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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유사들이 다음달 사우디의 원유 구매를 취소한 배경

물끄러미 2026. 7. 15. 08:23

"사우디 원유, 이번 달은 사절합니다!"

요즘 국제 원유 시장에 아주 흥미로운 뉴스가 하나 떴다.

매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규모로 원유를 사 오던 중국의 대형 정유사들이, 다음 달에는 아예 사우디산 원유를 들여오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오랫동안 끈끈한 거래를 이어오던 두 나라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기름이 안 팔려요..." 중국의 조용한 고민

정유사들이 기름을 수입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 와서 휘발유나 경유로 만들어 팔면 돈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중국에서는 이 공식이 깨졌다.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는 바로 도로를 가득 채운 전기차(EV) 때문이다.

중국 내에서 전기차 보급이 엄청나게 빨라지면서 길거리에서 휘발유나 경유를 쓰는 차들이 눈에 띄게 준 것이다. 기름을 만들어도 살 사람이 없으니 정유사들은 공장 가동률을 낮출 수밖에 없고, "비싼 사우디 원유를 굳이 지금 사 올 필요가 없겠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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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도 막히고, 비싸기도 하고!" 사우디의 사정

게다가 사우디에서 중국으로 기름을 실어 나르는 과정도 만만치 않아졌다.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분쟁 여파로 배가 지나다니는 바닷길(호르무즈 해협 등)이 꽤나 불안정해진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되는 원유의 38%가 중국에 해당됨

사우디도 안전한 우회로를 찾느라 진땀을 빼고 있지만, 물류비는 오르고 수송량에는 한계가 걸렸다.

구매자인 중국 입장에서는 배송도 제때 안 오고 값만 비싼 사우디 원유 대신, 러시아나 남미 등에서 나오는 조금 더 싸고 구하기 쉬운 대체 원유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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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손님의 쿨한 거절, "이번 달은 건너뛸게요"

보통 석유 시장에서 대형 정유사들은 사우디와 '장기 계약(Term Contract)'을 맺고 매달 일정량의 원유를 의무적으로 사 온다. 하지만 아무리 단골 계약이라도 시장이 너무 안 좋을 때는 구매자가 물량을 최소한으로 줄이거나 이번 달은 패스하겠다고 선언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고 한다.

중국 정유사들이 이번에 바로 그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마진도 안 남고 보관할 곳도 마땅치 않으니, 다음 달 배송은 그냥 쉬어 가겠다"고 통보한 셈이다.

요약

결국 이번 사건은 "석유 쓸 일이 줄어든 중국"과 "원유 보내기가 팍팍해진 사우디"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발생한 현상으로 해석된다.

전기차 시대가 생각보다 빠르게 우리 삶을 바꾸고 있고, 중동의 복잡한 정세가 글로벌 에너지 지도를 어떻게 흔들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 아닐까 싶다.